아이를 키우다 보면 감기나 장염은 한 번쯤 겪게 되지만, 저혈당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아 더 당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35개월 아들이 사포바이러스 장염으로 입원했다가 혈당 수치가 46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해 어린이집도 다니고 신나게 뛰어놀고 있지만, 당시에는 엄마로서 걱정도 많았고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아이가 장염이나 구토, 설사로 고생하고 있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실제 경험을 남겨봅니다.
## 평범한 장염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어린이집 하원 후 해준이는 배가 아프다며 저녁을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평소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단순히 체했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전 갑자기 구토를 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물설사까지 시작됐습니다.
마침 어린이집 운동회가 예정되어 있어 잠시 참석했지만 평소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잘 뛰어다니지도 않았고 식사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 먹었던 레드키위 때문인가 싶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고 결국 병원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검사 결과는 사포바이러스 장염.
탈수 증상까지 있어 입원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혈당 수치 46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입원 후 여러 검사를 진행하던 중 의료진이 혈당 수치가 낮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결과는 혈당 46.
처음에는 숫자의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혈당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보고, 40대는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하더라고요.
심한 경우 경련이나 의식 저하가 올 수도 있다는 설명까지 들으니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조금 더 빨리 병원에 왔어야 했나?'
'아이가 밥을 못 먹는 걸 너무 가볍게 생각한 건 아닐까?'
'엄마가 눈치를 못 챈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 미련한 엄마 같아서 많이 울컥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자책이었습니다.
아이가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고 평소보다 기운도 없었는데 단순히 장염 증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 저혈당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혈당이 40대까지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순간 괜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아픈 것도 대신 아파줄 수 없는데 혹시 내가 놓친 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다행히 의료진은 오히려 빨리 온 편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액 치료와 처치가 바로 진행됐고 혈당도 안정적으로 회복됐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신호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평소와 다른 모습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
✔ 계속 안아달라고 했다.
✔ 평소보다 말수가 줄었다.
✔ 장난치는 모습이 줄었다.
✔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았다.
✔ 잠을 자려고만 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어지럽다거나 힘이 없다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장염으로 구토나 설사가 반복되고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면 저혈당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저혈당 후유증이 걱정됐지만
혈당 수치 46이라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검색한 것도 저혈당 후유증이었습니다.
인터넷에는 무서운 정보들도 많아서 더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의료진 설명으로는 저혈당을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해준이도 치료 후 혈당이 안정적으로 올라왔고 현재는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뛰어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병실에서 다시 웃기 시작했을 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아직도 그 순간이 기억납니다.
##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점
이번 일을 통해 정말 크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거나 구토와 설사가 반복된다면 생각보다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성인보다 에너지 저장량이 적기 때문에 저혈당이 훨씬 빨리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아이가 아플 때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해 평소처럼 장난도 치고 어린이집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 수치 46이라는 숫자는 아마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 장염이나 구토, 설사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돌보고 계신 부모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아이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가슴 철렁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본 글은 35개월 아이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아이마다 증상과 치료 과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줄 정리
장염으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한 35개월 아이, 혈당 수치 46까지 떨어졌지만 빠른 치료로 회복했습니다. 아이가 밥을 못 먹고 축 처져 있다면 단순 장염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꼭 진료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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